[트렌드경제] “벌써 30도까지 오른다” 본격 무더위 시작…여름 마케팅 분주

입력 2024-06-09 15:52:49 수정 2024-06-10 08:22:20

특수소재 냉감의류↑…'가성비' 다이소 5천원 초냉감 의류 출시
모자, 레인부츠 등 여름철 소품 매출 증가
"무더위·장마 피하세요"…'호캉스' 마케팅 펼치는 호텔가

F&F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F&F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냉감 기능을 강화한 여름용 의류를 출시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제공

지난달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패션, 뷰티, 호텔 등 각종 유통업계가 여름철 수요를 잡기 위한 카드를 하나둘 꺼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비가 그치고 당분간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업계 역시 여름철을 겨냥해 소비자 마음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특수 소재 냉감의류 출시 '봇물'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감 기능성 의류를 찾는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땀에 강하면서도 스타일은 살릴 수 있는 '냉감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스포츠웨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적외선 차단 기능과 흡습·속건 기능성을 강화한 의류를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적외선을 반사해 열감을 차단하는 '솔라플렉트(Solar-Flect)' 기술이 적용된 남성용 반팔·긴팔 집업 티셔츠 2종을 선보였다. 또 미세한 다공성 천연 무기질로 이뤄진 원단을 사용해 땀을 넓게 퍼트리고 빠르게 기화시켜 주는 흡습속건 기능을 가진 긴팔과 반팔 티셔츠도 내놓았다.

F&F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냉감 기능을 강화한 여름용 의류를 출시했다. 이 의류들은 흡습·속건 기능이 뛰어난 '프레시벤트'를 적용해 신체 접촉 시 즉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냉감 기능성 소재인 '포르페(FORPE)'가 적용된 '쿨아머 티셔츠'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포르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섬유로 만든 신소재로 열전도성이 높아 피부에 닿는 즉시 열을 빼앗아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볼디스트의 설명이다.

SPA 브랜드들도 올여름 시장을 겨냥해 냉감 소재가 적용된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탑텐 '쿨에어', 스파오 '쿨테크' 등 냉감 의류 상품은 이미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아성다이소의 냉감 의류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이지쿨(EASY COOL) 의류'를 공개했다. 초냉감 의류, 냉감 의류, 메시 의류 등 총 30여 종으로 구성했다. 다이소 냉감 의류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대가 5천원이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지쿨 메시 U넥 반팔 티셔츠와 냉감 런닝은 3천원, 메시 심리스 브라는 5천원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 선글라스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제공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 선글라스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제공

◆모자·레인부츠 등 여름철 소품도

6월 시작부터 예년보다 더운 여름 날씨가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의 폭염 대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 관련 패션·뷰티 아이템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뜨거운 햇볕은 가리고 패션 스타일은 살려줄 모자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외선으로부터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챙 넓은 모자의 유행을 패션업계는 점치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빈폴 액세서리는 햇빛을 충분히 가릴 수 있도록 앞으로 챙이 길게 나있는 보닛햇을 선보였다. 가볍고 시원한 시어서커 소재로 제작해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빈폴의 설명이다.

올해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 때문에 장마 용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자 비를 피하기 위한 장마 용품도 패션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우산과 양산을 겸하고 휴대가 간편한 우양산 거래액은 41% 늘 정도다.

우비, 즉 레인코트도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패션기업 LF가 수입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는 지난달 대표 레인코트 상품인 '페더레인 재킷'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25%)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른 시기부터 장마 용품을 마련하는 이가 늘면서 이 상품은 올해 누적(1~5월)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

레인부츠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비 소식이 있던 지난 연휴와 주말 '레인부츠' 일평균 검색량이 평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레인부츠 카테고리 거래액도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무신사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거래액은 전년보다 16.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성급 호텔인
5성급 호텔인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호텔 최고층인 24층에 루프탑 수영장인 '인피니티풀'을 6월 중 오픈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 제공

◆무더위·장마 예고에 '호캉스' 마케팅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호텔업계도 분주하다. 대구 5성급 호텔 '호텔 인터불고 대구'는 올 여름 휴가를 대비해 음식 메뉴를 다양화하는 데에 집중했다. 신설된 음료 전용 코너에는 전문 바리스타와 소믈리에가 상시 배치돼 다양한 프리미엄 생맥주, 하이볼, 와인 등 고객이 선호하는 음료를 즉석에서 제조한다.

웰컴 푸드인 랍스터 역시 추가된 메뉴 중 하나다. 스시 코너에는 고급 식재료로 준비한 우니와 아귀간, 군함말이, 후토마끼 등을 추가했다. 참다랑어, 다금바리, 민물장어 등 10가지가 넘는 프리미엄 스시도 마련됐다. 육류코너에서는 한우생고기와 육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귀한 채소류와 소스를 보강한 샐러드 코너, 꼬치 종류 또한 신규로 보강했다.

또다른 5성급 호텔인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호텔 최고층인 24층에 루프탑 수영장인 '인피니티풀'을 6월 중 오픈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 따르면 이번에 조성될 루프탑 인피니티풀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으로 25m의 규모를 자랑한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전경과 대구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경관이 수영장의 장점이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 관계자는 "인피니티 풀은 번화한 도심 속 독특한 오아시스를 제공할 대구 메리어트 호텔만의 루프탑 수영장"이라며 "호텔을 찾는 다양한 지역의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지역의 5성급 글로벌 호텔로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