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여름의 씨앗'…이스라엘, 인질 향해 대낮 주택 기동타격

입력 2024-06-09 15:37:36

군·정보·대테러부대 투입…수주 계획·훈련·몇번 취소 뒤 결행
격렬한 교전…특수부대 총격·포격 받자 엄호하려 공습·포격
작전시 팔 주민 사망책임 시인…"다이아몬드 우리 손에" 구출성공 무전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대낮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은(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알모그 메이르 잔(21), 샬로미 지브(40), 노아 아르가마니(25), 안드레이 코즈로프(27).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대낮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은(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알모그 메이르 잔(21), 샬로미 지브(40), 노아 아르가마니(25), 안드레이 코즈로프(27).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이들 인질들은 하마스에 끌려간지 245일 동안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작전명은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이다. 작전에는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인 신베트, 이스라엘 국경수비대 소속 대테러 부대인 야맘(Yamam) 정예 요원들이 동원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야맘과 신베트 대원들이 목표로 삼은 것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복층 건물 2곳이다.

이스라엘군 진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이 건물에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스라엘은 작전이 노출될 경우 하마스가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두 건물을 동시에 급습했다.

당시 여성 인질인 노아 아르가마니(25)는 이 건물에 있는 한 팔레스타인 가정집에, 알모그 메이르 잔(21), 안드레이 코즈로프(27)와 샬로미 지브(40) 등 다른 3명의 인질은 다른 집에 각각 억류돼 있었다.

이스라엘군의 설명에 따르면 하마스는 두 팔레스타인 가정에 돈을 주고 인질 억류를 부탁했고, 인질들은 무장 감시원이 배치된 방안에 감금돼 있었다.

작전이 시작된 후에는 엄청난 규모의 교전도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3명의 인질이 붙잡힌 곳에서 하마스와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부상한 야맘 지휘관은 이후 결국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대낮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 알모그 메이르 잔(21).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대낮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 알모그 메이르 잔(21).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작전에 투입된 요원들에게 많은 총탄과 로켓추진 유탄(RPG) 포탄이 쏟아졌다"며 "이에 따라 지상군과 공군이 작전 병력과 인질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말했다.

교전 과정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200여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교전 끝에 인질을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을 헬기에 태워 후송하기까지 하마스의 저항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는 작전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헬기를 격추하기 위해 대공 미사일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인질들은 거주지 인근에 있던 헬기에 무사히 탑승했다"면서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대낮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 안드레이 코즈로프(27).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대낮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택가를 급습해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 안드레이 코즈로프(27).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이번 작전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문명과 인류의 가치가 결여된 잔혹한 범죄"라며 "무고한 민간인에 대해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 공격으로 1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의 모든 조항과 인도주의의 모든 가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