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한국 인구 2천만명 깨진다…30년 후 경북 사망자가 출생아의 6배

입력 2024-06-06 15:05:48 수정 2024-06-06 20:25:07

모든 시도 인구감소 가속…30년 후 인구 매년 1%씩 감소
경북, 자연감소 인구 2022년 1만5천명→2052년 3만7천명
대구, 자연감소 인구 2022년 7천명→2052년 1만7천명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30년 후 국내 인구가 매년 1%씩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 100년이 지나면 국내 인구는 2천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멸위기'를 겪는 경북은 30년 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의 6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통계청이 '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최근 출생·사망·인구이동 추이를 반영해 전망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인구성장률은 2022년 -0.19%에서 2034년 -0.20%, 2038년 -0.30%, 2041년 -0.42%, 2044년 -0.53% 등으로 점점 감소 폭이 커진다. 2046년 -0.62%, 2052년 -0.92%에서 2054년에는 1.03%로 감소율이 처음 1%를 넘어선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에는 매년 국내 인구가 전년보다 1% 넘게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인구 감소세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 수 대비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인구가 매년 자연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하는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2022~2052년 인구 자연증가 규모 추이'를 보면 전국적으로는 자연감소 인구가 2022년 11만4천명, 2032년 16만명, 2042년 31만1천명, 2052년 51만2천명으로 확대된다.

심지어 경북은 자연감소 인구가 2022년 1만5천명(출생아 수 1만1천명, 사망자 수 2만6천명)에서 30년 뒤인 2052년에는 3만7천명(출생아 수 7천명, 사망자 수 4만4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6.3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를 특정 연도 인구로 나눈 자연증가율도 경북이 2022년 -0.57%에서 2052년에는 -1.71%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도 안심할 수 없다. 인구 자연증감 규모를 보면 2022년 7천명(출생아 수 1만명, 사망자 수 1만7천명) 줄었지만 2052년에는 2만3천명(출생아 수 7천명, 사망자 수 3만명)이 자연감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광주, 대전, 울산 등 다른 비수도권 광역시(각각 -1만2천명)와 비교해 높은 수치이다.

통계청은 "2052∼2122년 시도별 장기추계에 따르면 약 100년 뒤인 2122년 중위 추계 기준으로 전국 인구가 1천936만명으로 2천만명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