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안내문 통해 '경북학부모회장연합회'는 별개 조직 선 그어
학부모연합회 측 "행사 동원 땐 언제고, 이제와 발 빼느냐" 토로
학부모 단체를 조직·운영해 온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회장단 선거 등에 따른 잡음이 커지자(매일신문 4일 자 12면 보도) 뒤늦은 발 빼기에 나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3일 안내문을 통해 "경북학부모회장연합회(이하 학부모연합회)'는 교육청과 별개로 자율 운영되는 조직으로, 올해 임원 선출과 관련한 의견 대립으로 다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임원 선출과 운영과 관련한 부분은 사인 간의 권리 관계에 해당해 관여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 그동안의 지원을 모두 끊겠다"고 통보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지역별 학부모회장을 구심점으로 하는 교육활동 참여를 목표로 조례 제정을 거쳐 지난 2020년 결성된 단체다.
경북교육청은 학부모연합회 결성 이후 정기회와 임시회를 위한 회의 공간을 대여해줬고, 22개 교육지원청에도 협조를 독려했다. 또 최근 여수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견학 등 해마다 학부모연합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무료 연수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학부모연합회 회장단 구성 과정에서 출마자에 대한 다양한 투고가 잇따랐고, 선출된 회장의 자격이 박탈되는 일도 벌어지는 등 회장 선출과 관련한 잡음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연합회는 "경북교육청이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자 갑자기 선 긋기에 나섰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학부모연합회 측은 4일 임시회를 열고 회칙 수정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북교육청이 그동안의 관행적 지원을 끊으면서 회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 관계자는 "경북도교육청이 지원과 중재를 통한 정상화 없이 선 긋기만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학부모연합회 회칙(조례)에도 '임시회 개최는 경북도교육감이 원하는 경우 진행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제 와서 발을 뺀다고 별개의 단체가 되겠느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