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지난 2020년 결성… 학교운영위와 취지 겹쳐
지역 교육계 "경북교육청, 시대 역행… 무료 연수 지원 우려"
경북도교육청 산하 단체인 '경북학부모회장연합회'가 회장단 선거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당초 설립취지를 무색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부모회장연합회는 지난 2020년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을 통해 경북 지자체별 지역협의회장을 대상으로 구성한 단체다. 당초 설립 취지는 지역별 학부모회장을 구심점으로 상호 간 정보 공유를 통해 학부모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자 결성됐다.
하지만 학부모회장연합회의 결성 취지가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운영위원회'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일각에선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학부모회장연합회를 결성해 운영하는 시·도 경북교육청은 경북과 제주 등 일부에 불과했다.
경북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협의회장 관리를 두고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치 출마나 회장 직함에 목을 매 학부모 회장으로 활동하려는 이들이 많아서다. 일부 학교장은 학부모 회장의 활동 중지를 요청하거나 학부모운영위원장이 겸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경북학부모회장연합회 회장단 선거에서는 회장 출마자에 대한 다양한 투고가 잇따랐고 사전 선거운동 등으로 일부 후보가 자격이 박탈되는 일도 있었다.
선거와 관련해 일부 경북도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학부모를 회장에 당선시키고자 경북교육청에 압력 행사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0일 개최된 2024학년도 정기회에서는 지난 2020년 제정된 조례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회장을 공식 선출했지만, 지난 27일 임시회를 통해 일부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선임된 회장의 자격을 박탈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해당 사태를 두고 지역 교육계에서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학폭 예방과 교권 침해 방지 등을 위해서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경북교육청은 직함뿐인 학부모 단체를 더욱 만들어 내며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다"며 "일부 학부모 회장들이 학교 운영에 시시콜콜 개입하는 사례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고, 학교운영위와 비슷한 단체를 별도로 만들어서 무료 연수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경북도의원은 "최근 치러진 학부모회장연합회 선거과정에서 선거 후 개표하지 않고 일부 후보 자격을 박탈하거나 투표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불공정한 과정을 지적했을 뿐이다. 특정 후보를 민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회장연합회 구성원들이 특별한 권한을 가진 것은 없고,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는 있다"라며 "교육청에서는 회의 공간과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고, 개별 단체이기 때문에 회장단 선거에서 나오는 문제들은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학부모회장연합회 측은 "회장단 선거는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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