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자회사 직원 피살, 수협 현금 강탈도
국내은행 국민·농협·대구 등 11곳 미얀마 진출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정세 불안정 장기화"
DGB대구은행 자회사인 미얀마 소액대출법인 직원들이 외근 중 무장 괴한 총격에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미얀마로 진출한 국내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대구은행 자회사 사건을 계기로 해외 점포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의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얀마에서 현지법인·지점·사무소 등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은행은 국민·신한·우리·하나·대구·부산·농협·수협·기업·산업·수출입 등 11곳이다.
이들 은행의 미얀마 점포 14곳 중 12곳(85.7%)이 양곤지역에 진출해 있다. 양곤은 미얀마 옛 수도이자 인구 약 550만명이 거주하는 미얀마 최대 도시다.
지난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와 저항세력 간 내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부 저항 시위가 빈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대구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 DGB MFI(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소속인 현지인 직원 2명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시장조사 차원에서 양곤의 한 가정을 방문했다가 무장 괴한에 총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수협은행 미얀마 현지직원들은 현금을 수송하다 무장 강도에 강탈당했고, 3년여 전인 2021년 3월에는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직원이 퇴근 도중 군경이 쏜 총에 숨지는 일이 있었다.
불안정한 정세가 길어지자 금융사들은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미얀마 사업 확장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미얀마·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영업망을 확장해 왔다.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은행 수는 2013년 12월 6곳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은행 자회사 사건이 일어난 이후 금감원은 각 은행에 사고 내용을 공유하고 안전·보안을 강화하도록 했다. 은행들은 ▷현지직원 안전교육 ▷외근 자제, 비대면 업무 장려 ▷관련 기관과 협조체계 구축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조치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현지직원의 외부 업무를 최소화하고 회사 차원에서 안전교육을 진행하도록 했다. 상황 수습을 위해 본사 직원을 미얀마로 파견했으며 사망한 직원 유가족에게는 장례비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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