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유죄평결 직후 조사서 2%p 우세

입력 2024-06-02 15:45:42

트럼프 유죄에 트루스소셜 주가 뚝
'유죄' 24시간 만에 730억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주 뉴어크의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02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판결 이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형사 사법 체계를 비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유죄 평결 직후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죄 평결 이후 24시간 동안 후원금이 무려 5천280만 달러(약 730억원)나 몰려들어 반색하고 있다.

◆바이든, 트럼프 유죄평결 직후 조사서 2%p 우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였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달 30일 유죄 평결 직후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국 등록 유권자 2천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 약 2%p)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 제3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0%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같은 기관이 5월 7∼14일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이 각각 40%로 동률을 이뤘고, 케네디 주니어는 13%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아울러 유죄 평결 직후 조사에서 공화당원 응답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답한 사람 비율은 약 10%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에 대해 미국인 절반이 동의하는 것으로 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고브'가 평결 직후 미국 성인 남녀 3천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유죄 평결에 동의한 응답자 비율이 50%, 트럼프가 무죄라고 답한 응답자가 30%에 각각 달했다. 19%는 유무죄를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무당층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유죄 평결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실시,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무당층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았기 때문에 대선 선거 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유죄에 트루스소셜 주가 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자 그가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주가가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5.3%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트루스 소셜 주가는 53.7달러로 출발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주당 49.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3억1천400만달러(약 4천348억원) 떨어졌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다. 이후 급등락세를 이어가며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과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유죄 평결 소식 이후 트루스 소셜 주식 매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유죄' 24시간 만에 730억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열성 지지층의 후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유죄 평결이 내려진 30일 저녁 이후 24시간 동안 5천280만 달러(약 730억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의 기존 24시간 온라인 모금 기록을 깨뜨렸다. 특히 트럼프 캠프가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모금한 5천800만 달러(약 800억원)를 거의 하루 만에 쓸어 담은 것이다.

트럼프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공동성명에서 "이 모멘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 대선 국면에서 후원금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었다. 올해 5월 후원금 규모를 보면 바이든 캠프는 5월 8천400만 달러(약 1천116억원)을, 트럼프 캠프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4천900만 달러(약 678억원)를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외에도 1억 달러(약 1천385억원)가 민주당과 공유하고 있는 계좌에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캠프는 이번 하루 동안의 모금으로 바이든 캠프 선거자금 규모를 따라잡게 된 것이다.

올해 4월에도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합쳐 7천620만 달러(약 1천35억원)를 거둬들여 바이든 캠프를 처음 앞질렀다. 바이든 캠프가 민주당 전국위와 함께 모은 돈은 5천100만 달러(약 706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