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청도 소싸움 경기장

입력 2024-05-31 06:30:00

"와인터널, 군파크 레저 루지 시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겨요"

청도 소싸움 경기장. 청도군 제공
청도 소싸움 경기장. 청도군 제공

1990년대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하면서 청도의 소싸움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청도군에는 매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청도소싸움축제가 열렸다.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청도소싸움축제는 대박이 났다.

이처럼 소싸움축제가 인기를 끌자 청도군은 지난 2011년 9월 화양읍에 상설 소싸움경기장을 건설하고 개장했다. 총 1만1천845개 관람석을 갖춘 청도소싸움경기장은 지붕이 있는 돔형 경기장으로 매년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는 주말마다 소싸움 경기가 치러진다. 하루에 12경기가 열리는데, 24마리의 싸움소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소의 몸무게에 따라 체급별로 대진 추첨을 해 경기를 치른다.

경기진행은 출전소 적격심사~싸움소 대진평성~승리예상 싸움소 투표~배당률 게시~경기진행~확정 배당률 발표~배당금 지급 순으로 이뤄진다.

청도 와인터널. 청도군 제공
청도 와인터널. 청도군 제공

청도 와인터널은 옛 경부선 철로를 정비해 청도 반시 와인을 저장하는 숙성터널로 활용하면서 관광지가 됐다. 와인터널은 와인 숙성에 적합한 섭씨 15도의 온도와 60~70% 습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1km 길이에 높이 5.3m, 폭 4.5m 규모의 터널엔 반시(감)를 이용해 만든 15만 병이 넘는 와인이 저장·숙성되고 있다.

청도를 대표하는 반시를 생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와인으로 만들어내 관광객을 유치한 발상이 돋보이고 있다.

20여년 전 과즙이 풍부한 청도 반시로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와인 '감그린'을 개발했다. 쉽게 식초로 변해버리는 감즙을 와인 단계에서 숙성이 멈추도록 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감와인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

감와인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담 만찬주로 사용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미국에도 수출길을 뚫었다. 이어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군파크 레저 루지 시설. 청도군 제공
군파크 레저 루지 시설. 청도군 제공

군파크 레저 루지 시설은 청도군 화양읍 청도소싸움장 인근 산 약 10만㎡ 용지에 들어서 있다. 산 정상 출발지점에서는 청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 루지 체험장이 힐(언덕) 코스인데 반해, 청도 군파크 루지에서는 마운틴 코스가 주는 속도감과 자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전국 최고 수준의 트랙(1.88㎞)과 다양한 코스·장애물을 갖췄다. 스위스 설계사들이 직접 설계부터 점검까지 마친 리프트는 시간당 최대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안전 점검을 거쳐 설계 디자인, 금형 제작, 주행 테스트, 생산, 안전 인증까지 약 6개월 동안 제작한 카트(Cart)는 긴 제작 시간만큼 심미성과 안전성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국내 최고의 트랙 품질로 인증받았다.

야간 운행도 가능하다. 트랙 전 구간에 LED 조명이 갖춰져 있다. 맞은편 능선의 청도프로방스 빛축제장의 형형색색 조명을 보며 트랙을 내달릴 수 있다. 용각산을 발밑에 두고 15분쯤 스카이리프트(629m·80대)를 타고 올라가면 산 정상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