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비하 논란 피식대학…백반집 사장 "너무 힘들다, 연락도 없어"

입력 2024-05-18 18:27:50

사장 "영업시간 끝났지만 밥 내줬다, 내 잘못"
영상에선 지역 비하로 볼 수 있는 발언 수차례
영양군수 "많이 아쉬워"

유튜브 피식대학이 최근 올린 영상에서 영양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피식대학 캡처.
유튜브 피식대학이 최근 올린 영상에서 영양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피식대학 캡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공개한 영상으로 영양군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방문하고 음식에 대해 혹평했던 식당 사장이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영양의 한 백반집을 찾은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는 식당의 상호가 적혀있는 메뉴판을 그대로 영상에 담으며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나온 백반에 대해 이용주는 "몇 숟가락 먹자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말했다. 백반은 동태탕, 계란말이, 곰취, 취나물, 두릅 무침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양 비하 논란'이 거세졌고, 해당 백반집 사장 A씨는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당시 점심 영업시간이 끝나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유명 유튜버'라고 하길래 식사를 내줬다"며 "이후 며느리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다.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며 "A씨는 논란 이후 '피식대학' 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영상에서는 이 이외에도 논란이 될 장면들이 있었다. 피식대학 멤버들은 빵집에 들른 멤버들은 햄버거 빵을 먹고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이 아니다"라거나,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고 "할매 맛이야.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이 똥물이다"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하겠다" "영양에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할 게 없다)"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오도창 영양군수는 최근 매일신문에 심경을 밝혔다. 오 군수는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영양은 부족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며 자작나무 숲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식대학 소속사 메타코미디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며 "충분한 논의 후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전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