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심의 코앞… 'iM뱅크' 출범 초읽기

입력 2024-05-15 18:30:00

금융위, 16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 상정·심의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대비, 사명 변경·홍보 방안 준비

대구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대구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및 원화예수금 현황. DGB금융지주 제공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최종 심의가 임박했다. 대구은행은 설립 57년 만에 'iM뱅크'(아이엠뱅크)로 이름을 바꾸고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지위를 얻기 위한 마지막 절차다.

지난해 7월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 대구은행에선 최종 심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맴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확정에 대비해 새로운 시중은행 출범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사명 변경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내면서 회사 이름을 iM뱅크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iM뱅크를 포함한 계열사와 'iM금융그룹', 'iM금융지주' 상표 등록을 마쳤다.

대구은행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내달 초순 정식으로 간판을 바꿔 달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DGB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 역사성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전환 인가가 떨어지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지방은행'이자 '32년 만에 탄생한 7번째 시중은행'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다. 금융당국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과점 해소를 위한 시장 재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대구은행이 심의를 무난하게 통과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심사 과정에 예금 연계 증권계좌 임의 개설사고로 인한 논란을 해소하고자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오르는 효과도 나타났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12월 금융지주사 브랜드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DGB금융지주 브랜드평판 지수는 142만7천394점으로 9개 지주사 중 신한금융지주(192만4천36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실제 여수신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대구은행의 원화예수금은 54조1천9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9조6천323억원)보다 9.2%(4조5천653억원)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55조5천744억원으로 지난해(50조5천244억원)보다 10%(5조500억원) 늘어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DGB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및 원화예수금 현황. DGB금융지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