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러브레터'에 대해 언급하면서 실수로 김 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보도했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발언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혼란은 트럼프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의 대통령직은 혼란이었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 오피스를 떠날 때 얼마나 상황이 암울하고 불안했는지 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한국 대통령(South Korean President)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 또는 푸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는 등 친근감을 강조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잇따른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해 그의 말실수를 공격 소재로 삼아왔다.
한편, 평소 말실수를 자주 해 치매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부활절'(Easter) 단어를 잘못 발음하면서 "'굴'(oyster·오이스터) 토끼들과 인사를 나누라"는 발언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풍력업체인 CS윈드 공장에서 연설 도중 CS윈드 회장을 지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미스터 문'(Mister Moon)으로 불렀다.
지난 3월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고, 올해 초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헷갈려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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