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체제 속도 내나…비서실장에 TK 출신 조은희 임명

입력 2024-05-09 17:46:33 수정 2024-05-09 20:20:43

주말 동안 비대위원 인선 마무리…13일 대통령실 만찬 통해 첫 행보
'8월 전당대회' 개최 관련해 "늦추겠다는 것 아니다" 진화 나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9일 재선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을 비서실장에 임명한데 이어 주말 동안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해 13일 대통령실 초대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 논란이 된 '전당대회 8월 연기' 언급에 대해서는 "늦추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조 의원을 황 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경북 청송군 출신으로 이화여대 졸업한 후 언론사 기자로 일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를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민선 6·7기 서초구청장을 지낸 후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조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된다.

황 위원장은 "재선 의원으로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비대위에 대한 초·재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할 적임자"라고 했다. 이어 "어느 특정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보좌 역할을 잘해줄 인사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비상대책위원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는 13일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와 이어 대통령실 상견례 겸 만찬을 통해 첫행보에 나선다.

'8월 전당대회 개최' 언급과 관련해 황 위원장은 물리적으로 개최가 어렵다는 것이지 늦춘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9일 오후 당선자 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늦춘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도 "다만 6월 말로 (시기를) 못 박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당헌·당규상 절차를 따라 전당대회를 치르면, 최소 4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비대위원이 구성되면 충분히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겠다. 언제 하겠다고 못을 박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서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