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상대할 22대 국회 첫 與 원내대표 9일 결정된다

입력 2024-05-08 18:26:01 수정 2024-05-08 20:59:50

당 주류 영남권 유일 추자인 TK 출신 추경호 낙점받나
충청권 이종배·수도권 송석준 의원과 경쟁 앞둬
8일 정견발표회에서 각자 포부 밝히기도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 개원 초기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이 포진한 거대야당과 맞설 집권여당의 원내 사령탑이 9일 선출된다.

당의 주류인 영남권에서 3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낸 가운데 충청권의 이종배 의원(4선·충북 충주), 수도권의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8일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각자의 각오와 향후 원내 현안 대응 방안을 밝히며 투표권을 가진 당선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추경호 의원은 "당이 직면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192석의 거대 야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독선적 국회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며 "평상시에도 원내대표는 소위 극한 직업이고 잘해도 본전이라고 얘기하는데, 이제는 급기야 '독배'라고 불리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누군가는 주저 없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유능한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께서 주신 믿음을 더 크게 키워 나간다면 지금 위기를 새로운 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의원님들 중지를 모아 협상하고 수많은 퍼즐 조각을 맞춰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 보겠다. 당리당략에 치우친 부당한 정치 공세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야당 의회 독재에 강하게 맞서겠다. 건강한 당정 체계를 구축하고 민생 현안에 대해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배 의원은 '중도 확장성'을 고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수, 중도, 진보가 삼분돼 있는 충북 충주에서 총 다섯 번의 선거를 내리 승리한 경험이 있다"고 내세웠다.

이어 "이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며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고 정책위를 재편, 정책조저위원회를 활성화해 당에서 주요 정책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진정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오자"면서 "마지막 봉사라는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송석준 의원은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원인은 국민적 신뢰를 잃은 우리 모두의 책임아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송 의원은 이어 원내대표가 될 경우의 공약을 다수 제시했다. 그는 "어려운 위기 상황을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정당으로서, 유능한 여당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당이 더 강해졌다. 이 야당과 상대하기 위해선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 제가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해낼 수 있다"고 더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개혁 입법 과제,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내놨다.

이날 정견발표회를 거친 국민의힘은 9일 오후 2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 자리에서 후보자 3인 간 합동토론회를 추가로 하고 투표에 돌입한다.

총 당선인 108명 중 지역구 당선인은 90명, 비례대표 당선인은 18명이다. 지역구 당선인 가운데 59명이 영남권인 만큼 이들의 결집 여부에 따라 표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선 44명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출마자 3명과 의정활동을 같이 하지 않아 비교적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다수의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도 진행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 주류인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나선 추경호 의원이 그래도 유리하지 않겠나"면서 "첫 투표로 끝이 날지, 결선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 앞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물론 운영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고 외치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호(號)에 대항해 원(院)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압도적 의석수를 무기로한 거대야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막아내고 당을 단일대오로 유지해야 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보조를 맞춰 당 지도부 공백 해소를 위한 전당대회도 잡음 없이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