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더 이상 눈치 보지 마세요"…포스코 男 육아휴직 4년 간 4배↑

입력 2024-05-08 15:12:05

승진 불이익 없는 '육아목적 유연근무' 신청한 남성 직원 수도 73%↑

포스코 광양제철소 선강부문 다자녀 격려 간담회 참석자들이 가족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축구공을 선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선강부문 다자녀 격려 간담회 참석자들이 가족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축구공을 선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에서 남성 육아휴직 사례가 지난 4년 간 4배나 늘었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사내 남성 육아휴직 인원은 2019년 33명이었으나 2023년 11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육아휴직과 더불어 육아 목적으로 유연근무를 사용한 남성 직원도 2019년 416명에서 2023년 721명으로 급증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육아휴직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꾸준히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육아휴직 기간을 법정 기준보다 1년 더 부여해 자녀 당 2년으로 운영하고 있다.

승진 시 육아휴직 기간은 모두 근속연수로 인정하고, 복귀 시에도 본인의 희망부서와 경력을 배려한다.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네 쌍둥이 아빠가 된 김환 대리는 2년 4개월의 육아휴직 기간 중에도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했고, 부서와 본인의 자녀 육아 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최근 희망부서로 배치됐다.

세 자녀 아빠인 윤지홍 광양제철소 제선부 부공장장은 둘째가 태어나자마자 7개월 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윤 부공장장은 "당연히 아빠가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한다고 지원해주신 선배들과 동료 직원들 덕분에 마음 편히 휴직하고 왔다"며 "복직 후 가족, 동료들과 더욱 돈독해지고 회사에서의 성과도 올라 고과까지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 4월에는 광양제철소 선강부문 임원이 3명 이상 다자녀를 둔 아빠 직원들과 육아와 회사 생활을 공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참석 직원들은 "임직원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 육아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관련 제도 사용을 적극 권장할 만큼 회사의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했다.

포스코는 직원이 본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사내 가족출산친화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개별 맞춤형 안내를 강화한다. 현행 제도들도 의견을 수렴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유연하게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