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유적 묻힌 죽곡산 도로 공사 재개? 환경단체 "종합토론 필요"

입력 2024-05-07 18:01:55 수정 2024-05-07 18:17:12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조선시대 생활 및 분묘유구 10기 발견
시민단체 "도로공사 재개는 정밀발굴조사 마치고 정해야"

대구 죽곡리 강정마을~죽곡2지구 연결도로 조사대상지역 조사 후 근경. 대구시 달성군 제공.
대구 죽곡리 강정마을~죽곡2지구 연결도로 조사대상지역 조사 후 근경. 대구시 달성군 제공.

선사시대 유적이 묻힌 달성군 죽곡산 일대에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 도로 공사를 재개해도 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시민단체가 이에 반발하며 달성군에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7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 달성군이 의뢰해 대경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시굴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대경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월 20일부터 한달간 죽곡리 강정마을~죽곡2지구 연결도로 개설부지내 약 1만3천237㎡를 대상으로 유적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 4기, 수혈유구 5기와 조선시대와 관련성이 있는 토광묘 1기 등 총 10기가 새롭게 발견됐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굴조사 결과 유구가 확인된 구역에는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했고 기존 도로개설구간은 암각도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러면서도 최종적으로 정밀발굴조사 필요구역을 제외한 도로개설구간은 절차를 거쳐 공사를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암각화의 정밀조사도 필요하다고 했으면서 도로공사를 해도 된다는 결론은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죽곡리 일대에 정밀발굴조사까지 마친 다음에 종합적인 진단과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단계에서 공사를 재개하는 것은 보고서 자문위원들의 자의적 판단에 의존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단체는 달성군에 이번 시굴조사를 자문한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추천하는 민간 전문가, 인근 주민, 환경사회단체 실무자까지 포함한 종합 토론회를 제안했다.

앞서 달성군은 죽곡리 일대에 문화재 조사를 빠트린 채 도로공사를 강행했다가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공사를 중단했다. 올해 11월 완공 목표였던 '다사 죽곡강정마을~죽곡2지구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사업은 사업비로 30억5천900만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