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더 달라더니 '불친절' 리뷰 떡하니...명품 두른 진상 모녀

입력 2025-08-09 22:57:57 수정 2025-08-09 23:07:00

백화점 내 빙수가게 점주, 고충 토로

팥빙수. /네이버 카페
팥빙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백화점에 입점한 한 빙수 판매점 점주가 고객 요청대로 빙수 얼음을 추가 제공했음에도 '불친절하다'는 리뷰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8일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빙수 거지도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백화점 매장에서 빙수를 판매한다는 A씨는 최근 고급 의류를 입은 60대 여성과 30대 딸 두 명이 매장을 방문해 빙수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팥빙수와 과일빙수 중 고민하다 1~1.5인분 양의 팥빙수 한 그릇을 주문했다.

빙수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딸 중 한 명이 카운터로 와 "빙수가 너무 많아 덜어먹게 빙수 그릇 하나를 더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여분 그릇이 부족해 1회용 용기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손님은 "됐다"며 돌아갔다.

이후 빙수를 절반가량 먹은 상태에서 60대 여성이 다시 찾아와 "우리 딸이 팥을 안 먹는데 팥이 많아서 기분 잡쳤다. 얼음 좀 더 갈아서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얼음 1인분을 새로 갈아 제공했으나, 여성은 "얼음만 갈아준 거냐"라며 "아까 준다던 앞접시도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주변에 있던 손님들이 구경하듯 이들을 바라봤다고 한다.

두 사람은 빙수를 모두 먹은 뒤 '영수증 리뷰'를 남기겠다며 영수증 발급을 요청했고, 이후 매장 리뷰에 "불친절하다"고 적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이 거의 다 비운 빙수 그릇과 숟가락 3개가 쟁반 위에 놓여 있었다. A씨는 댓글에 "명품 두르고 고상한 척하더라"며 "백화점에서는 본인들이 갑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또 "마감 시간대에 취소, 환불하러 다니는 사람도 있더라"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팥이 많다면서 얼음 더 받아서 많이 먹으려는 핑계지. 결국 다 먹었네" "정말 못 배우신 분들이다. 너무 화난다" "옷 좋은 거 사입느라 먹을 거에는 돈 아끼나 보다" "저런 사람들이 진짜 있다는 게 놀랍다" "어딜 가나 불만 달고 살 사람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