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에서 일주일 이상 폭우가 이어지면서 최소 78명이 숨지고 105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주 497개 도시 가운데 300곳 이상이 피해를 입고 약 1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현재 산사태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도로와 교량이 파괴됐으며 여러 도시들이 물에 잠겨 수천 명이 고립됐다. 또, 수력발전소 댐의 붕괴로 많은 이들이 정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브라질 역사상 최악으로 불리는 1941년 대홍수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를 관통하는 과이바강 수위가 5일 오전 8시 기준 5.33m에 이르러 1941년 당시 4.76m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카누나 보트를 이용해 도심에서 탈출하거나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현장에 투입된 군인 등이 환자 이송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도 포르토알레그리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거리에는 온통 '도와주세요'란 말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에두아르두 레이치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5일 "도시들이 전쟁의 한 장면처럼 무너졌다"며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이 유럽을 지원한 '마샬 플랜'같은 대규모 복구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바다가 된 해당 지역은 콩과 쌀, 밀 등을 생산하는 주요 농업지역이라 세계 곡물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에도 세 차례나 대형 홍수가 발생했는데, 글로벌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엘리뇨'의 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라질 환경시민단체연합의 수엘리 아라우조 공공정책조정관은 "이런 비극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악화할 것"이라며 "보다 본질적인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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