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했는데… '라인' 매각 압박에 속 타는 네이버

입력 2024-05-05 17:06:32 수정 2024-05-05 19:42:41

[그래픽] 네이버 실적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네이버[035420]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천39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네이버 실적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네이버[035420]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천39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네이버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쉽게 웃지 못하고 있다.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라인야후 자본 지배력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인프라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지난 3일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2024년 1분기에 매출 2조5천261억원, 영업이익 4천39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32.9% 올랐다. 사업별로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네이버는 라인 지분을 축소시키기 위한 일본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며 속을 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라인야후에서 이용자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됐다며 기술적 안전관리 조치 미비점과 조직적 안전관리 조치 미비점을 시정하라고 네이버 측에 권고했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인해 라인야후는 '한국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조기 실시하고 이를 완료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며 재검토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2월까지 완료하려던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일본 현지 국민 메신저로 키운 라인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사업 전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 3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라인 사태에 대해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 "이것을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첫 입장을 내놨다.

네이버 관계자는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서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히 말씀드리겠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