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비대위원장 황우여 "상대당 목소리 귀 기울여야…야당과 협치"

입력 2024-05-03 11:24:21 수정 2024-05-03 11:25:14

"전당대회 준비에도 만전…당·정·대 관계 조화롭게"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비대위 구성 등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비대위 구성 등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하여야 하므로 민주당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 목소리로 보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야당과의 협치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것이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을 발표하며 "우리와 다른 이념 정당인 야당 민주당은 나름대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우리 당을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 목소리로 보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야당이 180석 넘는 의석수를 획득해 국회선진화법 협치 규정조차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여야 이견은 정반합 변증법적 승화를 거쳐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야가 나뉘었다고 국론마저 나뉘어서는 국가가 설 수 없다"며 "여야는 상대 당 목소리에 귀 기울여 조화로운 하나의 목소리가 나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그는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도 내놨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자유, 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룩한 위대한 정당"이라며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며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다. 결코 보수 가치가 약화 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의 것을 나누자고 요구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 땀 흘려 쌓은 부를 나눠 주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이 지지하는 정당", 착취구조를 정당화하는 공산,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이념 모두를 배척한다" 등을 국민의힘의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황 위원장은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임기는 6개월이나 그 사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며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에게는 당헌상 비상대권이 주어졌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활히 해 조화롭게 하겠다. 당원과 국민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선민후당 정신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