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무더기로 버려진 K팝 앨범…민희진 '랜덤포카' 일침 재조명

입력 2024-05-03 07:56:44 수정 2024-05-03 08:09:52

민희진 어도어 대표(왼쪽),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일본 길거리에 대량으로 버려진 모습(오른쪽). 연합뉴스,X 캡처.
민희진 어도어 대표(왼쪽),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일본 길거리에 대량으로 버려진 모습(오른쪽). 연합뉴스,X 캡처.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새 앨범이 일본 길거리에서 대량으로 버려진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일본 네티즌 A씨는 X(옛 트위터)에 세븐틴 앨범 수십 장이 박스로 쌓여 있는 사진을 올리고 "시부야 파르코 쪽에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세븐틴 앨범이 대량으로 쌓여있다"고 전했다.

이후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해당 장소에는 "사유지에서 물건을 판매하거나 배포하는 행위를 하다 발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겠다,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다"라는 경고문이 붙었고, 쌓여있던 앨범들은 모두 쓰레기봉투에 담겨 다른 길거리로 옮겨졌다.

앨범이 버려진 이유는 랜덤 포토카드와 사인회 등의 이벤트 응모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매되는 K팝 가수들의 앨범에는 랜덤으로 가수의 사진을 제공하는데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을 얻기 위해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포토카드 등을 챙기고 앨범을 기부하거나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하이브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랜덤 포토카드에 대한 병폐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하고 이런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뉴진스는 포토카드 없이 이 성적이 나왔다. 다 같이 그걸 하면 시장이 비정상적이게 된다. (음반 판매량이) 계속 우상승 하기만 하면 그거 다 팬들에게 부담이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예인도 팬사인회 계속해야 하고 너무 힘들다. 멤버들이 기죽을까 봐 앨범 사고 또 사고, 사인회 갔던 팬들이 가고 또 가고 이게 도대체 뭐. 지금 음반시장 너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고치기 위해 뉴진스를 사실 시작해 본 것이고, 이런 꼼수 부리지 않고 뭐 안 해도 잘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매된 세븐틴의 베스트앨범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는 발매 당일에만 226만906장이 판매돼 한터차트 기준 케이팝 가수 베스트앨범 사상 발매 첫날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