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산책방 찾은 김제동 "정치 얘기 안하려고…그냥 웃으려 왔다"

입력 2024-04-28 08:27:36

평산책방 1주년 기념식을 찾은 김제동. 평산책방 유튜브 캡처
평산책방 1주년 기념식을 찾은 김제동. 평산책방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제동 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정치적 발언을 최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27일 오후 6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일상과 추억들을 전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씨는 최근 에세이집 '내 말이 그 말이에요'라는 책을 냈다.

그는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냥 사람들과 웃으려고 왔다"고 자신을 향한 정치적 시선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웃고 하는 것이 좋다. 웃음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혁명이다"며 "너도 다치지 않고 나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진짜 정치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하겠다"며 "국민들이 정당을 놓고 싸울 것이 아니라 정당들이 국민들을 놓고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인 된 국민들이 싸울 필요는 없다"며 "정치가 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주인 된 자들의 여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아저씨도 제발 '권력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말 하지 말라. 지금 잘하고 있는데 그러면 또 욕먹는다.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웃었다.

그는 '방송활동은 안 하냐. 방송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의 말에는 "한다 가끔"이라고 답하다 이내 "그것도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돈 한 푼도 안 받고 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수가 이어지자 그는 "박수치지 말라. 그럼 계속 돈 안 받고 다녀야 하지 않느냐"고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사회 얘기를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웃기는 일이다. 웃기는 게 너무 좋은데, 그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일이 그간 너무 많았다"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웃기는 일을 하자. 사람 웃기는 일을 하고 싶은 거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6일 문을 연 평산책방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주년 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