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경제 1.3% 성장… "연간 성장률 전망치 조정 전망"

입력 2024-04-25 17:44:15 수정 2024-04-26 13:46:59

한은 1분기 실질GDP 성장률 발표, 전기 대비 1.3%
지난해 1분기 0.3% 이후 5개 분기 연속 성장 기조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제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제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연합뉴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제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제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연합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성장세 지속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1.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분기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3%에서 지난해 1분기 0.3%로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 등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해 왔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물·토목 건설의 동반 회복으로 '건설투자'가 2.7% 뛰었다. '수출'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성장했고, '민간소비'도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소비가 늘면서 0.8%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자 구입·유지에 지출하는 물건비 위주로 0.7% 늘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0.8% 마이너스(-)를 보였고, '수입'도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양호한 기상 여건, 일부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 등으로 건설기성이 늘면서 건설투자 성장률이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회복과 대외활동 증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수도업(1.8%), 제조업(1.2%), 서비스업(0.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재배업 등의 위축으로 3.1%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2.5%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반도체 등 수출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이 원유 등 수입 품목을 웃돌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 당시 성장 경로를 상회한 것은 맞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투자에 관해서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면서 "건설 관련 지표들이 그동안 안 좋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국장은 "다음 달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때 높은 1분기 성장률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안한 환율·유가 등을 모두 반영해 성장 경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