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만들어진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동물복지를 고려한 동물원이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 조성되고 달성공원 동물원도 이전될 예정이다.
대구대공원 사업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출발했다. 지난 2020년 7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행정 처분이 효력을 다하자 난개발과 도심 녹지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5만㎡ 이상의 공원을 대상으로 공원면적의 70% 이상을 공원 시설로 조성하고 30% 이하에 공동주택 등 비공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대구대공원 공원 시설에는 동물원이 새롭게 조성되고 지난 1970년에 만들어진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곳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1963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달성토성 내에 자리잡고 있다. 동물원이 이전되면 달성토성 복원·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동물원을 조성하기 위해 고심한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대구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수요자 중심의 설계를 마련했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각종 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동물원 조성 특화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대구대공원 동물원은 동물복지를 고려해 충분한 서식 면적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자연과 가까운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행동풍부화 시설'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행동풍부화란 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소시키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지구에 있는 기존 수목은 식생수로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계획도 만들었다. 동물원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간접 체험시설도 마련된다. 피크닉 공간, 전망데크, 어드벤처 시설 및 VR 체험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대공원 동물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도 받았다. 법적 의무대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외부 관람 공간까지 심의를 받았다.
대구대공원에는 공동주택 3천 가구와 초등학교, 유치원, 도서관 등도 조성된다. 2026년쯤 분양 단지 2곳에서 1천8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알파시티와 연호지구 등이 인접해 신흥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동물원까지 완성되면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 삼성라이온즈파크 등과 함께 체육, 레저가 연계된 복합 여가공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착공에 나선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다음 달 초 기공식 행사도 예고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정명섭 사장은 "현장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조성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7년까지 차질 없이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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