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인당 25만원' 등 서민 공약 제시…국민의힘, 서민층 공약 아젠다 제시 못해
지도부 '이조 심판론'…"중도층 마음 얻지 못했다"
4·10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낙선자들은 선거 패인으로 '심판론'과 중도층·수도권·청년들의 지지를 얻을 어젠다 제시 실패를 꼽았다. 총선에 국민의힘은 야권과 달리 서민을 유인할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22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도로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박상수 전 후보는 "민주당이 내건 '1인당 25만원' 현금성 복지 공약이 서민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됐지만, 우린 그에 맞설 무기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18일 서울과 경기권 '험지' 당선인들의 의견을 들은 이후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에는 박상수(인천 서구갑), 이승환(서울 중랑구을), 함운경(서울 마포구을), 박진호(경기 김포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 험지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들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30명가량이 앉을 수 있는 장소에 취재진을 비롯해 100여명이 몰렸으나, 당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할 현역 의원들은 행사를 연 윤 의원 외에 눈에 띄지 않았다.
박상수 전 후보는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어,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 30·40 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수도권 선거 패배 원인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꼽았다. 또한 특정 세대를 위한 어젠다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선거 기간 '이조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며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혁신과 규제개혁, 30·40 세대 자산축적 문제 등 미래 어젠다를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며 "정권을 가진 소수당으로서 강하게 밀어붙일 개혁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운경 전 후보도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 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라며 "의대 증원 2천명을 선거 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하위 50% 연합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도 지도부의 수도권 공약 실패를 선거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세미나 모두 발언에서 "이번 총선은 예견된 참패"라며 "작년부터 수도권 위기를 말했지만 너무나 준비가 안 됐다. 수도권 감수성에 약한 지도부의 한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에 대해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분노·혁신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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