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점검 결과 하자·미시공 무더기 발견 주장
"높은 품질의 주거 환경 보장받을 권리 있다"
범양 측 "모두 하자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경북 구미 송정범양레우스 입주예정자들이 "입주가 코앞인데 하자와 미시공 등 3만 건 이상의 문제가 발견됐다"며 아파트 사용 승인을 반대하고 나섰다.
21일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우리 예비 입주민들은 코로나 대유행과 각종 파업 등으로 인한 시공사의 공사 지연을 이해하며 품질 개선을 위해 사전점검 추가시간(30일)을 허락했고, 지난 13~15일 사전점검을 실시했다"며 "그러나 완벽하다던 시공사의 말과는 달리 미시공과 오시공이 다수 발견됐고 입주민들의 기대와 희생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사전점검 결과, 단지 내 도보 이동이 불가능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세대로 이동했으며 지하주차장 3층 등 일부 구역은 통제돼 확인조차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사전점검 전 구미시에서 진행한 품질점검단의 자문 결과도 '공사현황이 미흡하며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품질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공사는 우리 아파트를 마치 임시방편으로 대충 마무리 짓고 사용승인을 받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는 예비 입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시행사와 시공사는 이 아파트를 구미 송정동의 프리미엄 주거공간으로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우리가 목격한 것은 품질이 형편없는, 완성도 미달의 주거공간이었다"며 "최초 공지된 입주예정일인 4월 30일이 다가온 지금까지 입주예정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 한번 없는 등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시행사와 시공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구미시가 단호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의회는 "우리 아파트의 분양가가 구미 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비 입주민들에게는 높은 품질의 주거 환경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구미시는 시행사와 시공사에 2차 사전점검을 요청해 시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범양건영 관계자는 "전국의 건설사들이 PF대출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회사 또한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공사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며 "입주 예정자들이 문제 제기한 것을 모두 하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라며 "오히려 빨리 입주를 원하는 세대도 있는 만큼 하자에 대한 부분을 입주하기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준공 승인 여부에 대해선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시행사 측에 완벽하게 공사를 해서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조만간 시행사, 입주예정자와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조만간 아파트 신축 현장 등에서 시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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