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좌완 선발 이승현 역투로 삼성 라이온즈 4연승

입력 2024-04-18 21:37:02 수정 2024-04-18 22:24:36

이승현 5이닝 무실점 역투, 두산에 5대2 승
두산과의 3연전 싹쓸이, 상승세 탄력 받아
박진만 삼성 감독, 리그 통산 100승 달성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이승현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이승현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순풍에 돛을 단 형국이다. 프로야구 KBO리그 2024시즌 초반 주춤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선이 힘을 내는 데다 삐걱대던 선발투수진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신예 좌완 선발 이승현이 호투, 힘을 더했다.

삼성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5대2로 제치고 4연승을 달렸다. 신예 이승현은 선발로 나서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특히 16~18일 이어진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과정에서 선발들이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점이 반가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말 2루에 나가 있다 구자욱의 안타가 나오자 홈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말 2루에 나가 있다 구자욱의 안타가 나오자 홈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이번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뒤 바로 8연패에 빠졌다. 타격감도 하락세였지만 선발투수진이 흔들린 게 더 문제였다. 초반부터 뒤지는 경기를 하는 바람에 강화했던 불펜 필승조가 나설 기회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분발했다. 16일 코너 시볼드가 5⅓이닝 4피안타 3실점, 17일 데니 레예스가 5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안정감을 준다고 하긴 어려웠으나 때마침 타선도 힘을 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덕분에 출격 빈도가 잦았던 불펜도 부담을 덜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이승현(가운데)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이승현(가운데)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그래도 아직 삼성에는 선발 두 자리가 빈 상태. 이날 선발 로테이션도 비어 있었다. 삼성의 선택은 선발 후보군이었던 좌완 이승현. 지난 시즌 불펜으로 활약하다 선발로 전환하기로 한 뒤 겨우내 선발 수업에 집중했다. 2군에선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대구상원고 출신 4년차 이승현은 이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데뷔 후 1군 무대에서 처음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커터를 주무기로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두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마침 좌완 백정현이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터라 이승현의 호투는 팀에 더욱 힘이 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말 좌익수 너머로 보낸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이 타구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말 좌익수 너머로 보낸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이 타구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삼성 제공

이날 삼성 타선은 1회말부터 다득점, 선발 이승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지찬의 안타와 도루 등으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구자욱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데이비드 맥키넌과 김영웅의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 기회 때 이성규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현준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보탰다. 3회말엔 김영웅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김지찬은 이날 역대 63번째로 5시즌 연속 10도루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김지찬은 "유니폼이 더러워질 수 있어 기쁘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강명구 코치팀과 분석을 많이 한다"며 "팀 분위기가 좋고 어린 선수와 형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어 결과도 따라주는 것 같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자 강민호(왼쪽)와 구자욱이 축하해주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자 강민호(왼쪽)와 구자욱이 축하해주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 역대 56번째 100승을 달성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이 첫 선발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 그렇게 던져주면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며 "사실 오늘 100승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선수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뛰어준 결과다. 선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