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억력 나빠…최악은 文정부" 與, 정치판 뛰어든 文에 맹공

입력 2024-04-02 17:45:08 수정 2024-04-02 21:08:40

文 전 대통령 "지금 정부 무지하고 무능" 언급에 與 일제히 포화
한동훈 "文대통령, 우리가 잊었던 최악의 정부 기억할 수 있게 해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천안살리기' 성성호수공원 지원유세에서 충남 천안시을 이정만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총선 지원에 나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2일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가격 폭등과 원전 폐기, 외교 실패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경험한 최악의 정부"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세종시 지원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며 "우리가 경험한 최악의 정부는 바로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경남 양산갑은 국민의힘의 윤영석 후보와 민주당의 이재영 후보가 초박빙 대결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야당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잊히고 싶다'던 전임 대통령의 분명한 현실 정치 개입으로 보고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이재영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부동산·외교 정책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며 비판했다. 그는 "원전 생태계가 무너져 원전 없이 전기료가 오르는 나라로 돌아가고 싶나"라며 "중국에 '혼밥 외교'를 하고 무시당하고 한미일 공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했다.

아울러 청중을 향해 "범죄 혐의가 주렁주렁 달린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가 권력을 잡게 되면 다 그때로 돌아가고 더 나빠질 것"이라며 "그걸 허용할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 전 대통령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던 최악의 정부, 문재인 정부의 시절을 여러분이 기억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이 폭등하고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나"라며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미래 선대위 김시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5년'의 세상을 살아온 수많은 국민은 문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전직 대통령은 지지자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정파와 진영을 대표하는 순간,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구을)는 라디오에 출연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힘들게 한 것, 무엇보다 엄청난 부동산 폭등의 후유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정치권에 개입하는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