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RTIST’ 선정 작가 정희윤 개인전
4월 13일까지 수성아트피아 2전시실
"그동안 스스로 만들어 가둬놓았을지도 모를 관념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롭고 나답게 펼친 작업들을 선보이는 전시여서 더욱 뜻깊습니다."
최근 만난 정희윤 작가는 10회를 맞은 개인전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성아트피아 지역작가 공모 지원사업 'A-ARTIST'에 선정돼, 지난달 27일부터 수성아트피아 2전시실에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과 자유로운 몸짓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식적이고 포장되지 않은 인간의 본질, 그리고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인물 작업에 집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 작업은 '온전한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된다"며 "사회적으로 관습화되거나 억압된,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의 나, 혹은 고유한 주체가 아니라 타자화된 주체가 돼 어딘가에 부유하고 있는 나 자신이 아니라 나의 본성, 존재를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팔이 뻗치는대로, 다리가 놓이는대로 자유분방한 몸놀림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 그러한 표현들은 이전 작업과 달라진 작업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작업을 하면서 나의 작업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등 형체가 없는 것과의 고통스런 투쟁, 갈등, 두려움이 컸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는 내 자신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다운 것에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을 겪게 됐습니다. 결국 외부적인 투쟁에서 벗어난 경험이 나 자신이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관념으로부터 자유롭게, 가장 나다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요."
또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가볍고 차가운 아크릴 블랙이 아닌 오묘한 따뜻함의 먹을 사용하고, 순수함과 과장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담은 민화의 표현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에 담았다.
그는 "그림은 미지의 세계, 말로 묘사할 수 없는 세계이기에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나를 열어두게 된다"며 "내가 생각하는 개념들을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가 만난 것들이 먹과 민화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작업에 대한 나의 진실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진실되지 않게 느껴지거나, 삶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기교적이라고 느껴진다면 작업의 시간들이 슬퍼지겠죠. 전혀 다른 차원의 무언가를 표현한 것이 아니기에 색채와 형태의 단순함 속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상호 작용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며, 6일 오후 2시 30분에는 가족참여형 전시연계 감상프로그램 '아트패밀리의 예술디지로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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