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퍼주는 ATM, 밤새 190억원 뽑아갔다…과연 어디?

입력 2024-03-28 21:15:13

ATM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TM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에티오피아의 한 은행에서 잔고보다 많은 금액의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오류가 나면서 약 19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은행 측은 돈을 추가로 인출한 고객들을 향해 자발적으로 반환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처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AP 통신 등은 "지난 15일 밤부터 16일 새벽 사이 에티오피아 국영 상업은행(CBE)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잔고 이상의 돈을 인출 또는 이체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은행은 오류 발생 6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으로 8억1천100만비르(약 192억원)에 이르는 돈이 인출되거나 이체된 후였다.

늦은 밤사이 발생한 오류였지만 해당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피해 금액이 커졌다. 잔고보다 많은 돈이 뽑힌다는 이른바 '횡재 오류' 소식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진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이 인근 ATM으로 몰려가 한꺼번에 돈을 빼갔다. 한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늦은 밤 ATM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티오피아 상업은행 측은 추가 인출금에 대한 회수에 나섰다. 발표에 따르면 수천명의 고객이 자발적으로 현금을 반환했고 은행은 전날까지 피해액의 약 78%인 6억2천290만비르(약 148억원)를 회수했다.

아베 사노 에티오피아 상업은행 총재는 "자발적으로 추가 인출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처리할 것"이라며 "추가 인출한 고객들을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고객의 신상 또한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측은 오류가 발생한 정확한 경위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이버 해킹 공격에 따른 오류는 아니기에 고객의 개인 계좌 안전에는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ATM에서의 인출 오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런던 이스트햄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 ATM에 오류가 나면서 인출을 위해 입력한 금액의 2배 현금이 나왔다. 은행 측은 급히 조사에 착수했고 다음날 성명을 통해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