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타워,구미국가산단 화려한 부활…"정부 전폭적 지원"

입력 2024-03-28 18:02:03 수정 2024-03-28 20:54:12

폐수 공장 입주 제한 문제 해결…기업 유치 획기적 전기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구미1산단에 들어서게 될 '어게인 1973 청년드림타워' 조감도. 구미시 제공
구미1산단에 들어서게 될 '어게인 1973 청년드림타워' 조감도.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화려산 비상을 앞두고 있다. 노후화된 구미1산단에 506실 규모의 복합 주거시설이 들어서고, 폐수 공장의 구미5산단 2단계 입주 제한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로써 구미국가산단 기업 유치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1산단 정주 여건 개선

정부는 이날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정책의 1호 사업인 구미 산업단지 근로자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범정부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노후 산단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해 산업단지 환경개선 펀드가 보유한 유휴부지를 활용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저리 정책자금을 투입해 사업성을 보강하는 지원책을 제시했다.

앞서 경북도는 '어게인 1973 청년드림타워' 프로젝트로 구미산단 근로자들을 위한 복합 주거시설을 기획했다.

1천239억원이 투입되는 청년드림타워 사업은 대표적 노후산단인 구미1산단에 지하3층~지상 12층, 506실 규모의 복합 주거시설을 오는 2027년까지 건립하는 사업이다.

구미산단이 준공된 1973년으로 돌아가 지역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특히 국가산단 내 근로자의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지원하고, 추가투자와 개발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드림타워가 들어서면 구미1산단 내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과 안정적 인력 수급이 가능해져 향후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선정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전망이다. 경북연구원의 용역결과, 구미1산단에 근로자 주거시설을 앞으로 16년 간 운영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8천404억원, 취업유발효과 7천34명 등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수도권 기업들이 지방 투자를 계획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정주여건"이라며 "청년드림타워는 국가산단 근로자의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지원하고, 추가투자와 개발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50년 역사를 간직한 구미 국가1산단을 청년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구조화 해 새로운 활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5산단 입주업종 제한 문제 해결

정부는 구미5산단의 골치 덩어리였던 폐수공장 입주 제한 문제 해결에도 힘을 실었다. 한덕수 총리는 27일 열린 제5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구미를 비롯한 특화단지의 시급한 현안을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내 폐수 공장의 5산단(2단계) 입주 제한 문제도 해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폐수 미발생 공장 위주로 분양하고 폐수 배출 공장 추가 입주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산단 LG이노텍 이중 송전선로도 구축한다.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구미4공장이 정전 등으로 인한 가동 중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027년까지 ▷남구미 변전소 설비 교체 ▷광평-구미 송전선로 복원 ▷LG이노텍-광평 변전소 연계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소부장 생태계 강화를 위해 구미시가 1천 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 반도체 소부장 펀드를 조성한다.

경북도는 잇단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SK에서 약속한 반도체 특화단지 5조5천억원의 투자계획 등도 조기에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도정 운영 방향의 한 축으로 민간투자 활성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1호 사업 선정과 5산단 입주업종 제한 문제 해결 등 정부 지원 방안까지 더해져 지역 민간투자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한민국 성공시대는 경제개발계획과 기업의 투자, 그리고 새마을 운동 같은 국민적 열망이 합쳐진 결과"라며 "지방시대도 정부의 지역투자 촉진정책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