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까지 유럽이 기다릴 이유 없어"
6월 이전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시그널을 보내 온 유럽중앙은행(ECB)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6월까지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에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점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ECB 위원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ECB의 방향성이 달라진 점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ECB 위원인 에드워드 시클루나 몰타 중앙은행 총재는 ECB의 금리 인하 시기가 6월이 아닌 4월도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시클루나 위원은 "이제 경제가 수요 감소를 돕고 있어 더 이상 활동에 과도한 부담을 주면 안 된다"며 "모두가 '6월, 6월, 6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4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ECB 위원도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며 힘을 보탰다. 로이터 보도에서 스투르나라스 위원은 "ECB가 예측하는 수치가 확인된다면 6월 금리 인하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감소하는 한 올해 4차례의 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이유가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먼저 금리를 인하할 때까지 ECB가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유로화를 사용하는 주요 20개국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2.6%로 나타났고, 주요 부문에서 상승세가 나타난 가운데 에너지는 0.36%포인트(p) 감소한 바 있다.
CPI에서 에너지 감소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관련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유로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유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감소할수록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리가르드 총재도 석유, 가스,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하락했는지가 인플레이션 둔화에서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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