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 “직접고용 집배원 ‘화~토’ 근무 투입은 업무 과중”

입력 2024-03-22 18:40:23

"집배원 대다수 이륜차 타는데…소포 이륜차 배달, 안전 위협"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 소속 집배원들은 22일 오후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요일 택배업무를 직접고용 집배원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효 수습기자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 소속 집배원들은 22일 오후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요일 택배업무를 직접고용 집배원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효 수습기자

대구경북지역 집배원들이 토요일 배송 업무에 직접 고용 집배원들이 투입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민주우체국 노조)는 22일 오후 4시 경북지방우정청(이하 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지방우정청을 향해 직접고용 집배원들에게 화~토요일 배송업무를 부과하려는 시도를 규탄했다.

민주우체국노조는 우정청이 직접 고용된 집배원들에게 토요일 근무를 확대하고 위탁소포(택배)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우정청은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와 '2024년도 물류집배분야 업무추진 설명회'를 열고 집배원 화-토 근무 확대와 집배원 중심의 소포체계 구축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토요일 업무는 우정청과 특수고용 형태로 계약한 위탁 택배 기사들이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반우편·등기 물량 감소와 택배물량 비중 증가에 따라 우정청에서는 직접고용 집배원들에게까지 택배 배송 업무를 부과하고 있다.

더욱이 위탁 택배 기사들의 잦은 퇴사, 위탁수수료 감소, 물량 감소 등을 이유로 직접 고용된 집배원들이 택배 처리 업무를 떠안게 됐고, 집배원들은 업무과중과 안전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고광완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은 "집배원들은 여전히 편지 한 통을 2.1초에 꽂아야 한다. 등기는 28초 안에 배달을 해야 한다"면서 "화~토 근무제를 철회하고 집배원들이 택배를 배달하는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현장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손원지 경북지역 조직국장은 "위탁택배원의 택배를 집배원에게 떠넘겨 부하량 올리겠다는 건데, 집배원이 일반우편, 등기를 보내는 것만 하루 평균 100~150개"라며 "결원이 생길 경우 대신 배달하는 물량까지 겹치면 어떤 심정인지, 조금이라도 공감하려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위탁 택배 기사들은 탑차를 몰며 택배 배송 업무를 하는데 반해, 집배원들은 이륜차를 타고 다니며 일반우편, 등기를 위주로 배달하기 때문에 택배 업무까지 맡게될 경우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소연 민주우체국노조 교선국장은 "우정청은 일반우편과 등기가 줄고, 택배 물량은 늘고 있어 직접 고용된 집배원들의 택배 배달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지만, 이륜차에 택배를 싣고 다니는 집배원들의 근로 환경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정청 관계자는 "노사 협약에 따라 월~금 또는 화~토요일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요일은 주로 소포(택배) 배달이 많다"면서 "소포의 경우 부피가 작은 것은 이륜차로, 큰 것은 사륜 자동차로 배달하기 때문에 집배원들이 주장하듯이 큰 소포를 이륜차로 배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 소속 집배원들은 22일 오후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요일 택배업무를 직접고용 집배원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효 수습기자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경북지역본부 소속 집배원들은 22일 오후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요일 택배업무를 직접고용 집배원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효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