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불협화음·휴전협상 공회전 속 전격 결단
바이든, 네타냐후에 '민간인 보호' 한층 더 강한 메시지 보낸듯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개전 이래 유엔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촉구 결의안에 대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뒤바뀐 입장이어서 실제로 휴전을 끌어낼 지 주목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현지 매체 알 하다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이는 지금 안보리 앞에 있다"며 "우리는 각국이 이를 지지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이날 조치는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주의 위기를 두고 이스라엘 정부와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민간인 보호 요청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최근 거센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번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표결에서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P5)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 등 15개국으로 구성된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침투해 이스라엘인 1천200명가량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고 갔다.
인질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다. 남은 인질 중 30명 정도는 숨지고 100여명이 여전히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해 하마스를 전면 해체하고 새로운 안보질서를 구축하겠다며 가자지구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에서 개전 이후 숨진 이들은 3만1천명을 넘어섰고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봉쇄 상황에서 현지 주민의 인도주의 위기는 점점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안전지대'라고 밝혀 왔던 라파에는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40만명의 피란민과 주민이 몰려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과 주변국들은 이를 만류하고 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쟁내각은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미국과 주변국들의 압박과 중재 속에 중립국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서도 네타냐후 정권의 강경론과 맞물려 뚜렷한 돌파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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