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을 민주당 후보 되면 사실상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
성범죄자 옹호엔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와 법에 근거해 변론한 것"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크게 이기고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출마하게 된 조수진 변호사는 19일 "유시민 작가가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고 반농(반농담)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박 의원을 이기고 나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급했다며 이를 전했다. 이는 강북을 민주당 후보가 되면 사실상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북을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 정당이 7차례나 이긴 민주당의 텃밭이다.
라디오에서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질문을 받자 조 후보는 "양 후보가 사과했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도 하지 않았나.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지켜봐야겠다"고 답했다. 또 "공천을 취소할 정도는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경선을 통과한 후보이니 그 또한 당원과 국민의 뜻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연락했냐는 질문엔 "(경선 결과 발표 후) 먼저 전화를 주셔서 조만간 만나 뵐 것이다"며 "박 의원님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말씀을 듣고 그걸 모두 제가 승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는 지난 18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박 의원을 향해 "바보 같이 경선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입법 권력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을 보이면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튿날 언론 인터뷰에서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조 지적한 바 있다.
라디오에서 해당 발언의 진의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조 후보는 "당을 위해 썩어 없어지는 밀알 같은 헌신을 같이하자는 의미였는데, 곡해된 것 같다"며 "직업 정치인으로 뛰어든 지 5일이 돼 정치 언어가 미숙하니 박 의원은 양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성범죄 가해자를 다수 변호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와 법에 근거해 변론한 것이다"면서도 "공직자에게 바라는 국민 눈높이는 다르다는 걸 느껴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후보는 유 전 이사장과 재단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함께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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