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즉각 귀국해야…'회칼 테러' 황상무는 거취 결단을"

입력 2024-03-18 06:52:26 수정 2024-03-18 07:24:58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즉각 귀국 할 것을 주장했다.

17일 한 비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공수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국금지 상태였지만, 호주대사에 임명되고 나서 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고, 출국금지가 해제되자 부임했다.

여권에선 공수처가 이 대사를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은 채 늑장 수사를 했다며 야권의 '수사 대상자 빼돌리기' 주장이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이 공수처의 즉각 소환을 촉구하고, 이에 맞춰 이 대사가 즉각 귀국해 공수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것은 신속한 소환과 자진 귀국을 통해 야권의 '피의자 빼돌리기' 프레임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한 위원장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황 수석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15일에도 "내용으로 보기에는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거취 결정'을 압박한 것은 사실상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분석되며 황 수석 임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수석은 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6일 황 수석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