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추천 발표 언제?…온갖 뒷말 뒤숭숭 '검증에 검증' 공관위

입력 2024-03-14 18:26:30 수정 2024-03-14 20:51:18

비공개 원칙 고수에 깜깜이 진행…대구 북구갑·동구군위갑 후보 두고 소문 무성
여성·청년·정치신인 좋지만 지역 감정 무시한 공천 시 역풍 불가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정영환 위원장과 이철규 위원 등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정영환 위원장과 이철규 위원 등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지역 선거구 공천 후보자 선정을 위한 흥행 카드로 국민의힘이 제시한 국민추천 프로젝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이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지역 2곳이나 국민추천제 선거구로 지정된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추천 후보를 두고 온갖 뒷말이 오가며 뒤숭숭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5개 지역 선거구(서울 강남구갑·을, 대구 북구갑·동구군위갑, 울산 남구갑) 국민추천 후보자 18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했다.

당 공관위는 선거구별 추천 후보 결정이 나면 빠르게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이르면 이날 명단이 공개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공관위는 숙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일(15일) 발표될 가능성이 많다"며 공관위 내부에서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음을 갑접적으로 시사했다.

최근 '도태우 발언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의 공천 후보자를 향한 '국민 눈높이'가 한껏 올라간 만큼 검증에 검증을 거듭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가 비공개 입장을 내놨지만 이미 면접을 진행했고 하루 시일이 흐르자 5개 지역 선거구 후보군에 대한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선거구를 두고는 추천자 성별, 나이대 등 구체적인 정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TK 지역 정치권도 전날 진행된 면접에 누가 참석했는지를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선거구별 3, 4명가량 면접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면 후보군 윤곽을 그리기가 어렵지 않은 탓이다.

이미 북구갑·동구군위갑 선거구 각각 변호사 출신인 복수의 청년·신인, 역시 변호사 출신인 지역 정치권 인사 등 실명이 떠돌고 있다. 대구시 모 산하기관장이 전날 면접에 참석했다는 얘기도 기정사실처럼 회자되고 있다.

후보군 면면이 드러나면서 기대감과 아쉬움의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청년이자 정치신인이 발굴돼 지역 정치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그간 지역 민심의 바닥을 누빈 예비후보 등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 왜 배제돼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처럼 정권과의 인연 등을 내세운 낙하산은 당연히 안 되지만 '현역 기득권 공천', '감동 없는 공천' 등 비판이 있다고 지역 정서를 무시한 인사를 무리하게 짜 맞추기식으로 공천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공관위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