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갑·을, 대구 북구갑·동구군위갑, 울산 남구갑 등 5곳 대상
대구 2곳 포함돼 보수 텃밭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국민의힘이 8일 4·10 총선 공천후보 선정을 위한 '국민추천 프로젝트' 접수를 시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지원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구경북(TK) 선거구가 2곳이나 포함된 것을 두고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우선 추천(전략공천)을 위해 보수 텃밭인 TK 정치권을 희생시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국민이 추천하는 국회의원이란 의미의 국민추천 프로젝트는 8일과 9일 양일간 후보 접수를 받는다. 대상 지역은 서울 강남구갑·을, 대구 북구갑·동구군위갑, 울산 남구갑 등 5개 지역 선거구다.
이날이 접수 첫 날인 만큼 국민의힘은 신청 접수를 독려하고 나섰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국민의힘 국민추천 프로젝트 후보자 추천이 있다"며 "정치를 바꾸는 것, 정치를 개혁하는 것, 그 시작은 훌륭한 인재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국민추천 프로젝트에서는 그 현실의 벽을 많이 낮추었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국민추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쟁력 있는 우수한 후보들을 낼 수 있도록 관심 갖고 많은 분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가급적이면 젊고 쨍한 분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며 "제3자도 (후보) 추천이 가능하고 비공개로도 추천이 가능하니 주변에 많이 알려주고 추천이 많이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프로젝트로 참신하고 능력 있는 청년·여성·정치 신인 등에게 문호를 넓히는 동시에 공천 흥행몰이를 노리고 있다. 면접을 거쳐 15일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심사 기준은 도덕성과 사회기여도, 지역 적합도를 포함한 면접 등을 제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TK 지역 정치권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접수 및 발표 일정과 다소 추상적인 심사 기준 항목만 제시됐을 뿐 누가 접수했는지, 면접 등 평가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기타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직장 등 주변에 알려지는 걸 걱정해 새로운 인재가 지원하지 못하는 걸 막기 위한 의도라고 하지만 결국 최종 공천자만 공관위가 낙점해 공개하는 방식이어서 과거의 전략 공천과 다르지 않다고 비춰지고 있다.
당이 공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역 다수가 생존하고 청년, 여성, 정치 신인 발탁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자 임기응변식으로 국민추천 프로젝트를 내놨다는 비판도 적잖다. 이런 의도에서 텃밭인 TK 지역 정치권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최종 심사 결과 기존의 영입인재가 낙점받는 등 '낙하산 투하'로 결론이 난다면 지역 정치권의 거센 역풍에 맞닥뜨릴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이 영입한 인재는 많지만 지역 선거구, 비례대표 공천으로 다 담아내지 못해 자리 5곳을 국민추천 프로젝트란 명목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온다"면서 "심사 과정과 결과에 대해 무조건 비공개만 고집할 게 아니라 투명하게 진행해야 역풍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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