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간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자리를 지켜온 코미디언 김신영(41) 씨가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은 가운데, 하차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씨의 일방적 하차를 비판하는 시청자 청원이 10여건 이상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 시청자가 올린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화이팅'이라는 제목의 글은 청원 게시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KBS 시청자 청원은 30일 동안 1천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해당 청원을 올린 시청자는 "김신영의 진행 덕분에 그 시간은 많이 웃을 수 있었다"며 "KBS가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진행자를 멋대로, 막무가내로 바꿀 수 있는 거냐. KBS는 무엇 때문에 (진행자를) 교체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주고 바꾸든지 말든지 하시라. 이 글 쓰려고 회원가입하고 들어왔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도 청원글을 올리며 "하차해야 할 사람은 김신영이 아니라 박민 (KBS) 사장"이라며 "KBS는 공영방송이다. 전국노래자랑은 시민들의 방송이다. 제발 지켜주시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씨의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지난 4일 "지난주 제작진이 (회사 측으로부터) MC를 교체한다는 통보를 받고 당황스러워하며 연락해 왔다"며 "협의하는 과정 없이 '하차해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의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도 수십 개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전국노래자랑은 KBS의 얼굴이라고 생각했고, 김신영은 무대를 장악하며 차세대 MC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갑작스러운 교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4일 공식입장을 내고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53)이 확정됐음을 알려드린다"라며 "남희석의 첫 방송은 3월 31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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