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 한국증시 덮칠까… 나스닥·S&P 최고치 경신

입력 2024-03-03 16:40:46 수정 2024-03-03 18:32:44

나스닥 지수 16,274.94에 마감, 하루 만에 종가 최고치
델·엔비디아 등 인공지능, 반도체 종목 증시 랠리 주도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인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인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 영향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9,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 호실적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증시 상승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약화한 한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3.02포인트(1.14%) 오른 16,274.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종가를 모두 포함해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9일 16,091.92를 하루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전 장중 최고치는 2021년 11월 22일에 기록한 16,212.23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전장보다 40.81p(0.80%) 상승한 5,137.08에 마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넘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99p(0.23%) 오른 39,087.38로 장을 마쳤다.

AI와 반도체 종목이 '랠리'(증시 강세 전환)를 주도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PC·노트북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DELL, 이하 델)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델은 AI에 최적화된 서버가 49억 달러(6조5천46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회에서 "AI 서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며 "AI에 최적화된 강력한 서버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문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고 했다.

1일 델 종가는 124.59달러로 전장보다 31.62% 올랐고, 장중에는 131.06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AI, 반도체 기업 주가의 동반 상승으로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미국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4.0% 오른 822.79달러에 마감했으며,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2조569억7천500만 달러(2천748조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시총이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4.5% 상승했으며,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도 각각 7.6%, 8.3% 올랐다.

AI, 반도체 활황에 더해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증시가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70%대라고 보고 있다.

미국증시 상승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약세인 보인 한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2,642.36, 코스닥은 862.96에 거래를 마치며 각각 전일(2,652.29, 863.39) 대비 9.93p(0.37%), 0.43p(0.05%) 하락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