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강렬한 대뷔…MLB 올스타 상대 첫 타석 안타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로 시애틀전 출격…3타수 1안타 1득점

이정후가 시애틀의 오른손 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한 첫 타석에서 스윙을 하는 모습. 이 타구는 1루수 옆을 지나치는 안타로 이어진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첫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냈다.

이정후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0대 2로 끌려가던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애틀의 오른손 투수 조지 커비에게 2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 3구째 공을 공략해 1루수 옆을 지나치는 땅볼 안타를 만들어냈다.

커비는 데뷔 시즌인 2022년 8승,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시애틀 마운드에서 떠오르는 신성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이정후는 안타로 나간 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이후 이정후는 2회 때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4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팀이 5대 9로 끌려가던 5회말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이정후는 애초 시범경기 개막전인 25일 출격 예정이었으나 가벼운 담 증세로 이날 첫선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24개의 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0대 1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경기 직후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좋은 투수였다. 2스트라이크에 몰렸기 때문에 콘택트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MLB와 KBO리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직구도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변화구 구속인 것 같다"고 했다.

경기를 지켜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줬다. 멜빈 감독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데뷔가 늦어졌지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낸 것은 아주 좋아 보인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출전하지 않고 하루 쉬었으며,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고우석은 이날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도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