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장관 "北 포탄 공장 풀가동…러에 수백만 발 지원"

입력 2024-02-27 20:34:51 수정 2024-02-28 07:02:43

"대신 식량 받아"…러 위성 기술 北 이전 가속화 예상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이 수백만 발 규모로 포탄을 지원한 데 대해 러시아가 식량 지원에 나서면서 북한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그는 26일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7∼8월 이후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컨테이너 양보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양이 30% 가까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장관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컨테이너를 약 6천700개로 추정하면서 "152㎜ 포탄이면 300만 발 이상, 122㎜ 방사포탄이면 50만 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군수공장은 원자재난과 전기난을 고려할 때 가동률이 약 30% 수준으로 낮다"며 "러시아로 제공되는 포탄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작년 7∼8월 이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컨테이너는 약 9천 개로 추정했다. 그는 "컨테이너 내용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식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북한 내 식량 가격이 안정적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신 장관은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군사 기술에 대해서는 "푸틴이 주겠다고 공언한 위성 관련 기술은 계속 (북한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항공기 관련 기술, 지상 기동 장비 기술 등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북한 포탄에 신세를 질수록 러시아 기술 이전 정도도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육상, 해상, 공중을 통한 군사협력 정황을 계속 식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북한의 전면적 도발은 현 시점에서 볼 때 능력이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이 한미 연합전력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규모 포탄 지원도 하고 있어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 위협 대비와 관련해선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을 20여 회 실시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50회에 가까울 정도로 훈련이 많아졌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전면적으로 도발할 능력은 없지만 국지 도발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신 장관은 '북한 정찰위성이 실제로 촬영해 전송할 기능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 없이 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우주 궤도에 안착시킨 정찰위성 1호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한 발언이다. 북한이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우주비행체가 지상과 정보를 주고받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