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방산맨' LIG넥스원 이건혁 부사장의 조언
"구미시, 방산 매출 2위지만 국방 앵커기관 없어"
K-방산 베스트셀러 천궁-II 등 유도무기 총책임자
"구미 방산 혁신클러스터의 성공과 방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국방 앵커기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20일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만난 이건혁 생산부문장(부사장)은 국방 앵커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 군위군이 고향으로, 1990년 1월 금성정밀공업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방산맨'이다. 그동안 생산본부, 대전지역장, 사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생산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생산부문은 천궁-II를 비롯한 K-방산 베스트셀러 유도무기의 연구·개발과 양산을 담당한다.
그는 "구미는 전자산업도시로서 지난 50여 년 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제조 기반 도시로 성장하다 보니 R&D(연구·개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국책연구기관이 없다"며 "구미가 국방 신산업 수도로 나아가려면 앵커기관 유치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국책 R&D기관 유치에 있어 구미의 강점은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그는 "구미는 방산 관련 집적도가 제일 높은 도시로 '무기 및 총포탄제조업' 특화도 전국 1위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는 방산부품 최적의 공급지로 업체별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구미와 함께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대전, 창원의 중간지점이어서 세 도시를 잇는 교통 중심지라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 방산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는 "방산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구미 인근에 대구경북신공항이 개항하는 것은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며 "몇 해 전 경북 모 지역이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허브를 만들려 하다가 실패했다. 만약 구미가 구미5산단 등을 활용해 MRO 시장을 선점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문형 반도체와 방산 테스트베드 시장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주문형 반도체는 위성통신, 유도무기 등의 핵심 부품인데 국내에는 아직 집적된 곳이 없다"며 "앞으로 정부가 주문형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를 방위산업 테스트베드의 성지로 만들면 전국 방산 기업이 구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부사장은 "국방은 호흡이 길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향후 5년간의 실적이 앞으로 구미의 50년 먹거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어줬으면 한다"며 "업계에서 협조할 일은 LIG넥스원이 선장 역할을 자처해 헌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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