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중 14%가 등록금 인상했다…2012년 이래 최고

입력 2024-02-22 16:06:04 수정 2024-02-22 21:17:59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26개교 등록금 인상
인상률 5% 이상 학교가 9개교로 가장 많아
대구경북권에선 계명대가 유일…타 대학으로 번질 가능성도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입학식을 마친 신입생들이 학과별 대학생활안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입학식을 마친 신입생들이 학과별 대학생활안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국의 4년제 대학 가운데 14%가 학부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인상에 나선 대학 수는 2012년 정부가 등록금 동결, 인하를 유도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22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2024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가운데 26개교(13.7%)가 학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등록금 인상 대학은 모두 사립대다.

136개교(71.6%)는 학부 등록금을 동결했고, 사립대 5개교(2.6%)는 오히려 등록금을 내렸다. 나머지 22개교(11.6%)는 아직 등록금 인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등록금 인상에 나선 대학 수는 정부가 국가장학금 지원을 들어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유도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17개교(9.0%)가 등록금을 올렸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1.07%~5.64%로 파악됐다. 5% 이상 올린 대학이 9개교(34.6%)로 가장 많았고, '4.0~4.99% 인상' 8개교, '3.0~3.99%인상' 4개교, '2.0∼2.99% 인상' 3개교(11.5%), '1.0∼1.99% 인상' 2개교(7.7%) 등이었다.

대구경북권 주요 4년제 대학들도 올해 등록금 심의를 모두 마친 가운데 계명대가 유일하게 등록금을 4.0% 인상했다. 계명대는 낡은 학교 시설 개선과 학생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우 등록금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대구경북권 다른 대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타 대학들 역시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대비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하려면 등록금 인상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낡은 학교 시설도 개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더 이상 기존 등록금 재정으로는 학교 운영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총선 이후 등록금 인상 분위기가 본격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