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원안 부상…EU도 신속한 군사지원 강조
영국은 러시아 추가 제재 시사…주러 영국 대사도 추모 현장 방문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한 것과 관련해 서방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추가 지원과 러시아 제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독일 연방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치머만은 이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올바른 대답은 이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내는 것이다, 이 타우러스까지도"라면서 지원을 주저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압박했다.
독일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타우러스가 실전에 배치돼 러시아 영토를 직접 타격할 경우 전쟁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다. 러시아군이 타우러스 부품을 수거해 역설계할 가능성도 독일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러시아 공격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타우러스가 전달되면 우크라이나 무기고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도 신속한 군사 지원 목소리를 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우리는 아마도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주저했을지도 모른다"면서 "2년 전 우리는 헬멧을 줄 준비가 돼 있었고, 지금 우리는 F-16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이들 결정을 더 빨리 내렸다면 아마도 전쟁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 죽음과 관련한 대응 요구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에 "이와 같은 끔찍한 인권 유린 행위가 발생했을 때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책임이 있는 개인이 있는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개별적 조치가 있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러시아에 나발니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완전히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각국에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충당을 위해 현재 서방에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압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또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러시아 당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 당국자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나발니의 사망을 의문사로 규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회동에서 나발니의 죽음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두 사람이 "나발니의 죽음에 분노를 표현했고 러시아 체제 내 책임 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또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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