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의문사' 나발니 시신 행방불명…"푸틴, 살해 지시 후 은폐"

입력 2024-02-18 08:00:27

모친에 '돌연사 증후군' 사인 통보 …측근들 "살해됐고 배후엔 푸틴"
크렘린궁, 죽음 책임론에 "용납할 수 없다" 일축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측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의 살해를 지시했으며, 시신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은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살해됐으며 러시아 당국이 그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신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현재까지 나발니 시신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인 또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발니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검시가 끝난 뒤에 넘겨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모친에게 1차 검시에서 사인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2차 검시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모친과 변호사가 사인이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나발니의 측극들은 그가 푸틴 대통령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뚜렷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나발니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푸틴이 직접 그 명령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나발니 죽음 책임론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