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울릉공항 면세점·포항경주공항에 국제선 추진"

입력 2024-02-12 14:24:11 수정 2024-02-12 20:22:03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 건의

2026년 개항예정인 울릉공항.
2026년 개항예정인 울릉공항.

경상북도가 울릉공항 면세점과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등을 도입하고자 법 개정에 나선다.

경북도는 정부와 정치권에 건의해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연말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은 울릉도와 흑산도 등 육지에서 50㎞ 이상 떨어진 섬에 대해 정부가 생활환경 개선, 사회기반시설 설치 등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안전시설 설치, 교육비 특별지원 등 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보완해 도서공항에 내국인 면세점 설치를 허용하는 등 공항과 도서지역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공항 면세 혜택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주어지지만, 특별자치도인 제주도(제주국제공항)에서는 조세특례제한법 상 관광 활성화 등 목적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에게도 1차례 600달러 이하의 공항 면세 특례가 주어진다.

경북도는 이 같은 면세 규정을 향후 개항하는 타 도서공항(울릉, 흑산, 백령)에도 적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도서 공항 건설 및 예정 지역인 6개 지방자치단체(경북, 인천, 전남, 울릉, 옹진, 신안)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릉공항 건설 현장. 매일신문 DB
울릉공항 건설 현장. 매일신문 DB

도는 또한 울릉공항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자 울릉공항과 연계한 통합교통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MaaS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교통수단(항공, 철도, 버스, 택시, 렌터카 등)의 예약부터 결제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모빌리티 서비스다.

예를 들어 2월 12일부터 18일까지 안동~울릉 왕복 여행을 하고자 할 때 MaaS 플랫폼에 일정을 입력하면 12일 경북도청시외버스정류장~포항경주공항 버스 탑승권과 포항경주공항~울릉공항 여객기 탑승권, 울릉도내 렌터카, 18일 울릉공항~포항경주공항 여객기 탑승권, 포항경주공항~경북도청시외버스정류장 버스 탑승권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예약할 수 있다.

도는 해당 플랫폼과 연계해 숙박업소·관광지·음식점 예약과 특산품·면세점 결제, 여행가방 운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여행 편의를 극대화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도는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경북문화관광공사, 울릉군과 협력해 시스템 완성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울릉공항 공정률은 현재 44% 수준이다.

2022년 12월 포항경주공항에서 열린 국내 항공 여객 7천만명 달성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22년 12월 포항경주공항에서 열린 국내 항공 여객 7천만명 달성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는 포항경주공항에 중국 등 국제노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현행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국내 공항에 국제선 부정기편이 취항할 수 있는 경우는 국제경기·국제행사와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행사 등 목적으로 중앙부처 승인이 있을 때에 한정돼 있다.

이런 규정을 완화해 포항경주공항에 수시로 외국인 전세기 관광객을 불러오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경주공항과 울릉공항이 지역발전과 관광산업을 이끄는 경제거점이 되도록 다양한 지방 공항 활성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