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대 헌혈 확대 이벤트로 아이돌그룹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 시작된 후 신규 헌혈자 전주 대비 68.8% 증가
전문가 "매혈 등 부정적인 효과도 방지해야"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기념품으로 아이돌그룹의 '포토카드'를 제공하자 신규 헌혈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20대 청년 헌혈을 늘리려는 단기 이벤트가 효과를 낸 것인데, 부족한 혈액 수급을 안정화하려면 참신한 이벤트는 필요하지만 매혈로 이어져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서울남부혈액원 소속 13개 센터는 지난달 12일부터 헌혈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포토카드 4장을 제공했다.
포토카드는 아이돌가수의 사진을 인쇄한 것으로 발매 음반에 포함되거나 음악방송 등 공개방송에 가면 제공하며 K-팝 팬들의 주요 수집 물품 중에 하나다.
이 이벤트가 시작되면서 신규 헌혈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세븐틴 팬카페에 이벤트 공지를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1주일간 신규 헌혈자 수는 233명으로 전주 대비 68.8% 증가했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2023년 1월 16~22일) 신규 헌혈자(129명)와 비교하면 80.6%가 늘어난 셈이다.
이번 이벤트는 10, 20대 헌혈 인구가 감소하면서, 이들의 헌혈 참여를 확대하고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세븐틴도 흔쾌히 재능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과를 톡톡히 누린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적으로 이벤트 확산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을 포함한 전국의 혈액원 15곳 중 10곳이 이달 중에 세븐틴의 포토카드를 헌혈 기념품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세븐틴 팬으로 활동하는 이모(22) 씨는 "서울에서 포토카드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멀어서 가지 못했는데, 대구에서도 한다면 바로 헌혈을 할 것"이라며 "헌혈로 혈액 봉사도 하고, 세븐틴의 명성도 함께 올라가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 헌혈 참여를 활성화할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헌혈이 긍정적인 사회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러 아티스트와 기관, 단체 등과 꾸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혈 등 부정적 효과를 방지하는 선에서 적절한 이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숙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혈액 수급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적절한 이벤트는 신규 헌혈자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며 "다만 헌혈이 대가를 받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행위는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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