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줄기·잎 온전히 갖춘 화석 발견…큰 나무들 틈에서 진화한 듯"
캐나다 뉴브런즈윅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독특한 왕관 형태의 3억5천만년 전 나무 화석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기둥에서 길쭉한 입이 둥글게 뻗어나간 이 초기 나무가 현대 나무고사리의 조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 메인주 콜비대학 로버트 가스탈도 교수팀은 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캐나다 브런즈윅의 미시시피기(3억6천300만년~3억2천300만년 전) 지층에서 1.5m 높이의 몸통에서 긴 잎 수백개가 둥글게 뻗어나간 독특한 형태의 나무 화석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샌퍼디아 덴시폴리아(Sanfordia densifolia)로 이름 붙여진 이 나무가 가느다란 줄기에 매우 긴 잎을 만들어내고, 짧은 줄기에서 많은 잎이 뻗어나가 왕관 형태로 성장했다며 현대 나무고사리 계통의 조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나무 화석은 세계적으로 많이 발견되지만 보통 줄기만 보존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나무 형태를 알 수 있는 나뭇잎까지 남아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발견된 샌퍼디아 덴시폴리아 화석에는 지름 16㎝에 키가 비교적 작은 몸통과 여기에서 층을 이루며 둥글게 뻗어나간 긴 잎 250여 개가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이 나무는 언뜻 보기에 고사리류나 야자수처럼 보이지만 야자수는 3억년 뒤에나 생겨났고 양치류와 야자수 잎은 줄기 꼭대기에 모여있으며 숫자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은 병 닦는 솔처럼 생긴 이 나무가 지름 20㎝도 안 되는 줄기 주위 5.5m 정도를 긴 잎이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형태였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지구 역사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형태의 나무가 존재했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가스탈도 교수는 "이 화석은 기존의 나무 개념에서 벗어난 독특하고 이상한 성장 형태를 보여준다"며 "산림 식물이 다양화되던 시기에 짧게 등장했던 진화 실험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나무가 더 큰 나무들 아래에서 자라면서 더 많은 빛을 흡수하고 주변 나무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특이한 형태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초기 석탄기 식물들이 예상보다 더 복잡한 생태계를 이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가스탈도 교수는 "전체 형태를 온전히 갖춘 나무 화석 발견은 매우 드문 경우로, 잎이 줄기에 붙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이것이 어떤 식물인지,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현재 후손 식물은 있는지 등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이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다년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