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공망, 北 저고도·극초음속 미사일 못 막는다"

입력 2024-01-28 20:10:10 수정 2024-01-28 20:12:12

신인균 군사TV "요격 불가" 분석
비행 궤도 낮고 변칙적인 움직임…패트리엇·사드로도 못 따라잡아
'한국형 3축 체계' 사실상 무력화

합동참모본부가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께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께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쏜 60년 된 Kh-22 미사일 300발 가운데 단 한 발도 요격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1960년대 항모 타격용으로 개발된 Kh-22는 사거리 600㎞, 속도는 마하 4이며 개량형은 사거리 1천㎞, 속도는 마하 5이다. 킨잘이나 이스칸데르같은 극초음속 미사일도 요격했던 서방제 방공 시스템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기존 방공무기는 물론 서방이 지원한 모든 유형의 방공무기로도 Kh-22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으며 이는 기술적 문제라고 밝혔다.

신인균 군사tv의 신인균 박사에 따르면 "Kh-22는 순항 미사일로 각기 다른 비행 코스를 취하거나 굴곡이 심함 점프 등 회피기동으로 미래의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워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이 저고도의 탄도미사일급 순항 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을 한국으로 발사할 경우 기존 요격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지난 1월 14일 북한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5(초속 1.7㎞)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미사일이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이면 도착 가능한 속도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속도는 마하 7~10 정도로 추정된다.

2021년 9월 28일 처음 발사했던 화성-8형 등 이전 4차례의 미사일은 최대 속도는 마하 3에 불과했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에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은 무엇보다 비행 궤도가 낮고 변칙적이다. 일반적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최고 고도가 수백㎞에 달하지만, 극초음속 IRBM은 대기권 내 저고도 비행을 하며 움직인다. 정점에 이른 후 낙하하는 미사일을 고(高)고도, 중(中)고도, 저(低)고도에서 요격하는 통상의 미사일 요격체계로는 요격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연히 한국군이 보유한 패트리엇(PAC)-3,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따라잡기 쉽지 않다.

고체연료 추진체가 이용됐다는 점도 심각하다. 고체연료 추진체를 활용하면 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에서 탐지가 어렵다. 사전 타격이 힘들다는 얘기다.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도 현저히 짧다. 한국형 3축체계 중 하나인 킬체인(Kill Chain)이 30분 안에 탐지된 적 목표물을 타격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고체연료는 킬체인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신인균 박사는 "중장거리급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하며 괌 등을 타격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최대 속도가 '음속의 10배' 이상 도달하면 사드·패트리어트도 무력화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