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우와, 난 대스타" 옥중 편지…남현희 '충격'

입력 2024-01-26 12:22:38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교제하며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 씨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 자신을 '대스타'라고 칭한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전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옥중에서 지인 A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TV 뉴스에 나온 자신을 보고 "우와, 난 대스타"라고 말했고 이 내용을 전해 들은 남 씨 측은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대질 신문 때 안전조치를 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더팩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편지에 "처음 여기(구치소) 왔을 때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해 '우와' 이러면서 봤다. 그런데 오늘 밤 뉴스에는 안 나오네"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편지 귀퉁이에는 '지금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나는 우주 대스타가 되려나 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이에 대해 전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 같다. 지금도 대스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서 다른 편지에서 전 씨는 "아직도 (남현희를) 좋아한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까 참고 있다. 다시는 현희를 못 만날 것 같다"면서 "근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나 많이 못된 인간"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어 "현희가 좋아하는 숫자가 4444였다. '사(4)랑하는 사(4)람이 사(4)랑하는 사(4)람에게'라는 뜻"이라면서 "내 수감 번호를 보면 엄청나게 놀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남 씨는 전 씨가 작성한 편지 내용을 접하고 충격을 받고는 26일 추가 대질신문에 앞서 경찰에 "대질조사 진행 중 전 씨의 도발로 인해 남 씨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안전 및 사고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변호인 의견서를 냈다.

남 씨 측 변호인은 "전 씨가 옥중 편지로 남씨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같은 시기 이뤄진 조사와 재판에서는 남 씨가 사기 공범이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씨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27명의 피해자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약 30억이 넘는 금액을 뜯어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지난해 11월 29일 구속 기소됐다.